내가 여행을 하면서 놀라웠던게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인들 (성당이냐 교회냐) 이런 구분을 아직도 찾아보지 않으면 잘 모르겠는데 암튼 만나는 사람들이 성경을 다들 읽고 배우고 자랐다는 점이다.
현재 교회나 성당에 다니지는 않아도 관련된 내용을 어느정도는 다 알고 있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관련 주제가 나오면 다들 어떤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건데 나는 전혀 문외한이다보니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.
그 중에서도 내 뇌리에 남은 기억 중 하나가 나이가 90세가 넘은 할머니까지 포함된 가족 모임에 초대를 받아서 식사를 하다가 사진을 보여주셔서 같이 보는데 남자가 누가 봐도 못생겼던거다.
근데 거기 옆에는 자기 손녀딸이 드레스입고 있으니깐 미녀와 야수 이 얘기를 하려고 읊었는데 할머니는 꽈시모도라고 그러는거다. 다들 웃고 깔깔거리는데 나는 그게 뭐지? 싶었다.
콰시모도도 Quasimodo Sunday 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걸 뒤늦게 찾아보고는 문화적으로 다르다는 말이 이렇게 살아가면서 쌓아올려야 하는거지 나처럼 단기간에 와서 많으 접하고 많이 들으면 알게 될 것이라는건 착각 중 대단히 큰 착각이었음을 알았다.
참 즐겁게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던 시간이었지만 집에오는 차안에서 나도 모르게 그만 우울해졌다. 지금은 아마 그냥 별일 아니라고 넘길 수 있고 그렇게 살아가겠지만 언젠간 이런게 하나둘 누적되고 쌓여서 더 이상 내 마음에서 잘 쌓아두고 물을 내려서 씻어버리지 못할 정도가 되면 그땐 나도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마음먹을지 모른다. 그런 생각들이 또 모여서 가슴 한구석에 씻을 수 없는 감정의 상처를 낸거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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